블로그 이미지
천문학도 대학원생의 소소한 일상. HJBa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2)
일상 (4)
천문학 (15)
취미들 (6)
끄적끄적 (7)
단상들 (10)
사진첩 (6)
Total94,937
Today8
Yesterday8
free counters
Free counters
Statistics Graph

http://serverfault.com/questions/212439/linux-mv-or-cp-specific-files-from-a-text-list-of-files 



( cat filenames.txt; echo /path/to/move/files/to ) | xargs mv
cat list.txt | while read line; do mv "$line" /images; done

Posted by HJBae

Using the "standard American" definition, where PA is zero for north and
90 for east,

PA = atan2 ( sin(ra2-ra1) * cos(dec2),
cos(dec1)*sin(dec2) - cos(ra2-ra1)*sin(dec1)*cos(dec2) ).


for a small angular separation,

PA = atan2 ( (ra2-ra1) * cos(dec2), (dec2-dec1) ) 




http://www.astronomyforum.net/amateur-astronomy-forum/40333-online-calculators-position-angle.html

Posted by HJBae

:: 본 내용은 2012년 8월 20일, 한겨레 사이언스온에 게재된 글입니다.

(http://scienceon.hani.co.kr/50907)


배현진의 “연구실에서 만난 꿈, 고민, 미래” (6)


대학원생과 지도교수의 복잡미묘한 관계

00graduate2.jpg» 대학원 생활의 많은 부분은 학생과 지도교수의 관계로 짜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제나 내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그는 내가 연구실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해하고, 단 둘이 얼굴을 맞대고 몇 시간씩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가끔은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길 바란다. 


대학원생에겐 누구나 이런 사람이 있다. 그들은 연인도 아니고, 연구실 동료도 아닌, 바로 지도교수다. 그들은 대학원 기간을 통틀어 우리의 연구 방향을 결정하고, 우리를 전문가로 이끌어주며, 연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고 졸업한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지는 관계가 바로 대학원생과 지도교수의 관계이다. 학과의 교수님이 퇴임을 하면 그 밑의 제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축하연을 열기도 한다. 지도교수 한 명은 한 그루 큰 나무의 뿌리라면, 그가 지도한 제자들은 그 나무의 가지가 되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다. 이처럼 지도교수와 대학원생의 관계는 그 누구보다 밀접한 관계가 된다.



학문 인생의 좋은 배우자 찾기

00dot.jpg

하지만 모든 대학원생이 지도교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지도교수와 사이가 점차 좋아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가 안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지도교수 문제로 학생이 스스로 연구실을 바꾸거나 학교를 떠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대학원생들끼리 모임을 가질 때 지도교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은 대학원생과 지도교수 사이의 이런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가 그들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는 것은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는 초보 대학원생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된다.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많은 초보 대학원생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바로 초보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좋은 지도교수란 학부생 때 수업을 들어서 완전히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혹은 학회에서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서 완전히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원 선배가 자기 지도교수는 좋은 분이라고 이야기하더라도 정작 나에겐 다를 수도 있는 일이다. 


어떻게 한 사람에게 ‘좋은’ 지도교수가 나에게는 ‘나쁜’ 지도교수가 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대학원생과 지도교수의 관계는 서로의 궁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과학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궁합이라니, 조금 이상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 더 좋은 비유는 없을 것 같다. 대학원생에게 지도교수를 만나는 일은… 일종의 결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먼저 주위를 한번 살펴보자. 개성이 없는 사람들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 합이 잘 맞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서로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합이 잘 맞으면 서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잘 맞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잘 나건 간에 맘에 안 드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 같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한테도 역시 개성이 있다. 그래서 그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지도교수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해 대학원생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유명한 카툰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알렉산더 덴트(Alexander Dent)라는 분이 그린 <지도교수의 아홉 가지 유형>이라는 제목의 카툰인데, 다양한 지도교수 유형을 요점을 잘 살려서 분류했다(원본의 번역본은 다음의 블로그에서 퍼온 것이다: http://tatacube.blogspot.kr/2010/03/교수포닥대학원생의-9가지-유형.html ).

00PItype2.jpg» 원출처 / http://dentcartoons.blogspot.kr/2008/02/nine-types-series.html 

재미로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저런 지도교수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떨까? 물론 실제로 저런 다양한 유형의 지도교수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지도교수 중에 여러분은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역시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대학원생과 지도교수의 관계는 결혼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좋은 지도교수란 좋은 배우자에 비유할 수 있다. 나와 잘 맞는 지도교수를 만나면 독립된 연구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나와 잘 맞지 않는 지도교수를 만난다면 대학원 생활을 비극적으로 그만둘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즉 합이 잘 맞는 지도교수를 찾고자 할 때에는 좋은 배우자를 찾는 것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것일까? 



먼저 나를 알자

00dot.jpg

나와 합이 잘 맞는 사람을 찾고자 할때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내가 연구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생각해볼 만한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수동적인가 아니면 능동적인가? 

- 나는 혼자서 일하는 편이 좋은가 아니면 여럿이 일하는 편이 좋은가?

- 내가 주로 관심을 두는 연구 주제는 무엇인가?

- 나는 졸업한 뒤에 무엇이 되고 싶은가?


이런 질문 이외에도 수많은 질문이 있을 것이다. 어떤 질문이건 간에 나를 정확히 알아가는 데 필요한 질문이라면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그리고 지도교수를 정하기 전에 꼭 해봐야 한다. 그래야만 대학원 생활에서 행복할 수 있다. 


앞에서 소개한 알렉산더 덴트는 ‘지도교수의 유형’ 외에 ‘대학원생의 유형’도 분류해 놓았다. 웃으라고 만든 카툰이긴 하지만, 이걸 보면서 이런 12가지 유형 속에서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한 번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유형에 맞춰 나에게는 어떤 지도교수 유형이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카툰의 저자가 의학대학원에 있었기 때문에 내용이 그쪽으로 치우쳐진 점은 감안하길 바란다 (이 카툰의 번역본도 앞에 소개한 블로그에서 퍼왔다).

00graduate.jpg» 원출처 / http://dentcartoons.blogspot.kr/2008/02/nine-types-series.html 



그리고 상대방을 알자

00dot.jpg

나에 대해 충분히 알아봤다면 이제 좋은 상대를 찾는 일만 남았다. 그렇다면 좋은 지도교수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박사 학위 과정: 자연과학 분야 대학원에 대한 학생용 가이드(The Ph.D. Process: A Student‘s Guide to Graduate School in the Sciences)>라는 책에서 지도교수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정리한 것을 알게 되었다. 간략하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아 이 기회에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구 주제: 

지도교수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할 점은 나와 공통된 연구 관심사가 있는 분을 고르는 것이다. 같은 관심사를 갖는 지도교수와 일을 하게 되면 감성적으로도, 또한 연구에서도 실질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분들이 연구하는 주제와 관심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연구실에 있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보거나, 그 연구실에서 최근 출간된 논문과 발표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그리고 관심이 있는 교수가 있다면 약속을 잡고 만나서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연구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간적인) 적합성: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이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과 연구를 하는 편을 선호할 것이다. 지도교수를 선정할 때 이 문제는 역시 중요하다. 학생은 자신을 성심껏 지도해줄 지도교수를 찾으며, 교수도 자신을 믿고 따라줄 학생을 원한다. 이 책에서는 대학원생과 지도교수 사이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상호 신뢰라고 이야기한다. 서로 신뢰가 쌓여 있다면 연구를 진행하는 데에서나 학위를 받고 독립 연구자로 진출하는 데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학생들은 지도교수의 인간성에 대해 완전히 만족하진 않지만, 적어도 연구 주제가 마음에 들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도 역시 그 연구실에 있는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에서는 정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교수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도교수의 과학적 평판: 

어떤 연구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과 함께 연구한다는 것은 많은 장점을 지닌다. 그 분야에서 가장 뜨고 있는 연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생도 가장 최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지도받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지도교수한테서 받는 추천서는 졸업 이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은 또 다른 활발한 학자들과 교류하고 있기 때문에, 졸업 이후에 그들과 일할 수 있도록 추천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명한 교수들은 보통 매우 바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연구 주제를 조언을 받으며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그 연구실에 오래 있던 학생들이나 박사후연구원들과 얘기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교수와 연구실의 스타일: 

모든 연구실에는 각기 다른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마음에 두고있는 연구실은 직접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연구실은 상호간의 화합이 잘 이루어지며 열정적이며 활발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반면에, 어떤 연구실은 조용하게 개인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을 수 있다. 이런 분위기는 연구실 팀원들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주로 지도교수의 인간성이 영향을 끼치게 된다. 어떤 지도교수는 많은 시간에 걸쳐 연구하기를 요구하며 실험에서도 일일히 간섭하는가 하면, 어떤 지도교수는 좀 더 유연하며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며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어떤 지도교수는 꼼꼼하고 빡빡하기 때문에 연구실에 긴장감이 감돌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지도교수는 좀 더 부드럽고, 학생을 이해하며 지지한다. 최선의 지도교수는 연구실을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꾸리며, 학생들을 이끌고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는 사람이라고 이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공정성이야말로 지도교수를 선정하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연구비: 

연구실의 연구비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적어도 학위를 취득하는 기간 내에 연구비 지원이 중단되는 일이 생겨서는 곤란하다. 많은 지도교수들은 학생을 졸업 때까지 지원할 수 없을 경우에는 학생을 받지 않기 때문에 연구비 문제가 지도교수를 선정하는 데 특별히 어려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연구비가 적은 연구실에 들어간다면 연구 주제가 연구비에 의해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있고,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거나 학회에 참석할 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졸업생의 행방: 

연구실을 졸업한 학생들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연구실과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졸업생이 현재 좋은 박사후 연구원 과정에서 연수 중이거나 연구 분야에서 상위권 대학 교수로 자리잡고 있다면 그 연구실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또한 그 지도교수가 올바르게 지도를 해왔고 존경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지도교수는 학생들을 잘 훈련시킬 것이며, 좋은 직장을 갖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학위 취득 기간: 

어떤 학생들은 졸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그들은 학위 논문을 위한 연구 주제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연구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결국 이들은 졸업을 늦게 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꽤나 흔한 편이다. 늦은 졸업이 모두 지도교수의 잘못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에는 지도교수가 학생의 연구 주제를 조언하는 과정이 잘 이뤄지지 못했거나 연구 진행이 잘못 되었을 경우도 있다. 혹은 학생들이 학위 논문과 상관없는 연구에 시간을 쏟도록 했을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들은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 연구실의 구성원들과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


연구실의 크기:

연구실의 규모가 큰 것이 좋을까 아니면 작은 것이 좋을까? 규모가 큰 연구실은 연구비가 충분하고 최신 유행하는 연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구성원이 많기 때문에 연구실의 많은 사람들한테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인원이 많기 때문에 지도교수와 만나는 게 쉽지 않고, 지도교수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여러 가지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은 큰 연구실의 단점이다. 작은 연구실의 경우에도 장단점은 있다. 장점이라면 큰 연구실에 비해 친근한 분위기일 것이며, 지도교수와 만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다. 작은 연구실이라는 것이 꼭 작은 연구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지도교수가 그런 작은 연구실을 유지하고 싶어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부분도 역시 지도교수 선택에 앞서 그 연구실의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주제이다. 


신진 교수와 일하기: 

아마도 새로 부임한 교수가 가장 흥미로운 연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게 바로 그들이 고용된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런 신진 교수들은 매우 능동적이며, 그 연구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활발하게 연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신진 교수들의 경우에는 논문 출간에 대한 부담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한테 많은 일을 시킬 가능성이 있고, 혹은 장기적이고 중요하지만 위험성이 큰 연구보다는 위험성이 적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연구를 하도록 해서 논문 출판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한테 주는 도움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연구실을 꾸려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신진 교수들의 성격도 학생들한테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지도교수로 선택할 때에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마치며

00dot.jpg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는 것은 한 사람의 대학원생이 연구자로서 인생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좋은 출발점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다. 좋은 지도교수는 연구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며, 연구 과정에 생기는 어려움을 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한 사람의 어엿한 독립된 연구자가 되도록 만들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고려할 것이 정말 많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만큼의 가치는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연구자로 평생 살아가도록 마음을 굳게 먹은 것도 역시 평생을 모실 만한 좋은 지도교수님 두 분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Posted by HJBae




어제는 아내와 함께 뮤지컬 위키드를 재미있게 보고왔다. 

전반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유명세에 대한 이야기와 개개인이 개성을 지키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언론장악과 같은 주제도 있긴 하지만 무겁게 다루진 않는 듯 하며, 전체적으로는 10대 관객을 대상으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에게도 충분히 재밌고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특히 주인공인 엘피다(녹색마녀)와 글린다(선한마법사)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엘피다 역의 젬마 릭스는 정말 감동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그리고 글린다 역의 수지 매더스에게 한번 더 놀랐다. 엘피다와 글린다가 친해지는 과정에서 나오는 '파퓰러'라는 노래를 부를 때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참고로 이번 한국 공연에서 엘피다 역은 두 명이 교대로 올라온다. 메인은 젬마 릭스이고, 대역은 제니 디 노이어 라는 배우다. 캐스팅은 당일 공연장에 공지되기 때문에 공연장에 가서야 누가 올라오는지 알 수 있다. 두 사람의 경우 더블캐스팅이라고 하기엔 젬마 릭스의 비중이 높은 듯 하고, 언더스터디라고 하기에는 제니 디 노이어의 비중이 높아 보인다. 그래서 아마도 대역(얼터네이트)이라고 부르는듯. 얼터의 공연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메인이 더 낫다는 평이다. )


공연을 다 보고 와서 아쉬운 마음에 구글링을 좀 했더니 싱가포르 공연 장면 영상 몇 개가 유투브에 올라와있었다.

개인이 찍은 것이라서 흔들리고 잡음이 섞여있긴 하지만..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포스팅을 해본다.


1. "파퓰러(Popular)" 




2.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 좌석 선택에 관한 팁


이번 위키드 공연은 아무래도 티켓 가격이 비싼 편이다. 제일 좋은 자리를 선택하기에는 압박이 심하다...

VIP석은 16만원이고, R석은 13만원, S석은 9만원이다. 그리고 3층에 위치한 A석은 7만원, B석은 5만원이다.


가격은 그렇다 치자. 그런데 가장 불편한 점은 VIP와 R석 좌석을 너무 심하게 늘려놨다는 점이다.

심지어 2층 앞부분까지 VIP석이 놓여있다. 그 뒷부분은 R석이고 그 뒤는 S석이 자리잡고 있다. 

2층에서는 불과 3미터 거리에서 무려 7만원의 가격 차이가 생긴다.

3층은 좌석 가격이 제일 싸지만.. 각도 때문에 무대 뒷편이 잘 안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무대도 놓치지 않는 좌석은 2층 S석의 앞부분이다. 

위 그림에서 보면 파란색으로 표시된 좌석이 S석이다. 바로 앞의 초록색 R석에 비해 4만원이 싼 좌석인데 둘 사이에는 정말 아무런 차이도 없다! 

일반적인 공연장은 저 2층의 6열과 7열 사이에 통행을 위한 공간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공연장엔 그런게 없다. 

그래서 정말 6열과 7열은 1열 차이 뿐이다. 그렇다면 굳이 6열에 앉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지 R석 뒷부분은 빈자리가 꽤 보였다.) 그리고 굳이 2층까지 올라와서 VIP석(보라색)에 앉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공연은 10월까지 계속된다고 하니까 앞으로 이 공연을 보실 분들이라면 가능하다면 2층 S석 앞부분에서 보시길 바란다. 

(물론 무대를 정말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1층 중간 VIP석에 앉는편이 좋겠지만...)





Posted by HJBae

스마트폰을 쓰다보면 이메일이 메일 서버에서 푸쉬(push)해주는 기능이 정말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이 기능 때문에 업무시간과 사생활이 구분이 안되는게 된 것은 조금 안타까운 점이지만, 어쨌거나 우리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계속 상기시켜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맥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Mail 어플리케이션은 그렇게 스마트 해 보이지 않았다. 이 어플에서 계정을 설정하는 부분에는, 메일을 일정 시간마다 긁어오는(fetching) 기능만 들어있어서 당연히 푸쉬 기능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동안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방법을 몰랐던 것 뿐, 사실 은밀하게(...) 숨겨져 있는 기능이었다. 다음의 방법으로 푸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방법은 Gmail 과 같이 푸쉬 서비스를 지원하는 메일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만 사용하다.


1. 먼저 Mail 앱을 열고, 설정(preferences) -> 계정(accounts) 로 들어간다. 그리고 고급(Advanced)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이 화면에서 "Use IDLE command if the server supports it" 박스에 체크한다 (별표 부분).


2. 다음으로 역시 설정(preferences)에서 일반(General)로 간다. 그리고 "Check for new messages" 를 '수동' (Manually) 으로 바꾼다. 


3. 설정한 계정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기다린다. 메일이 자동으로 들어온다면 설정 완료!


(만약 IDLE 기능(push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계정들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2번에서 새로운 메시지에 대한 체크를 이를 테면 '매 5분 간격'등으로 설정한 후에, gmail 같은 IDLE를 사용하는 계정에서 1번 화면에 위치한 "Include when automatically..." 부분의 체크박스를 꺼주면 된다고 한다.)



이 기능 덕분에 그동안 gmail 에 매번 들어가던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Posted by HJBae

:: 본 내용은 2012년 7월 25일, 한겨레 사이언스온에 게재된 글입니다.

(http://scienceon.hani.co.kr/46441)




배현진의 “연구실에서 만난 꿈, 고민, 미래” (5)


대학원생에게 연구란 무엇인가?

astronomy_dog.jpeg» 학부 시절에는 전공 교과서를 공부하는 게 어려울 때가 있었다. 대학원에 올라온 이후에 연구라는 것은 전공 공부와는 다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연구도 역시 어렵기는 하지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더 많다. 사진/ 배현진 


 

연구란 무엇일까?

00dot.jpg

연구자들은 당연히 연구를 한다. 언제나 좋은 연구자가 되고 싶은 대학원생들도 역시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를 하며 살고 있다. 많은 대학원생들은 밤 늦게까지 실험하기도 하고, 논문을 읽으며 머리를 부여잡기도 하고, 심지어는 휴식마저도 연구의 일부라고 생각할 정도다. 밤늦게 대학 건물을 바라봤을 때 불이 켜져 있는 방이 있다면 대체로 그곳에선 대학원생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도대체 연구가 뭐길래 이렇게 우리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걸까?


좀 진부하긴 하지만 나 역시 궁금하기도 하니까 한번 ‘연구’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봤다. ‘연구’라는 단어에는 정말 놀랄만큼 다양한 정의가 있었지만, 위키피디아에 적혀 있는 정의를 그대로 옮겨보겠다. 


“연구(硏究, 영어: research)는 지식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한 인간의 활동이며 세상의 여러 측면에 대하여 인간이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이미 존재하던 지식의 발견, 해석, 정정, 재확인 등에 초점을 맞추는 체계적인 조사를 일컫는 말이다.”


뭐랄까…, 나에겐 이런 정의가 정말 멋지게 다가온다. 지식에 대한 탐구. 새로운 혹은 존재하던 지식의 발견과 해석, 정정, 그리고 재확인. 만약 누군가가 지식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이런 정의가 역시나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사람들은 연구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새로운 지식을 발견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물며 남들이 발견한 지식을 내가 보충할 수도, 심지어는 뒤집어 버릴 수도 있다. 거창하게 말하면 연구자는 인류의 대백과사전을 함께 작성하는 일이며, 연구를 배우고, 또 수행하고 있는 대학원생은 일종의 견습편집자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누구든지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인류 대백과사전도 누구든지 새로운 내용을 쓰거나 고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수 많은 다른 ‘편집자’들에 의해 역시 고쳐지거나, 폐기되거나, 혹은 살아남게 된다. 


이렇게 거창하게 쓰긴 했지만, 박사과정 3년차 대학원생인 나에게도 아직 연구는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평생 가도 쉬워지지 않을 일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평범한’ 직장 생활이 더 쉬운 길이지 않을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 걸 보면, 이러다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 해서 더 두렵다. 대학원 생활에서는 지치지 않는 것이 역시 중요한 일이다. 앗, 잠시 글이 다른 곳으로 새는 것 같은데(흠흠..), 여하튼 대학원에 들어오고 나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연구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학부 시절에 해온 ‘공부’와는 전혀 다른 행위라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그 이유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대부분 학생들은 수동적인 공부를 하지만, 연구는 능동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꼭 그만큼 연구를 잘할꺼라는 보장은 없다. 아마도 대학원 초기에 겪는 시행착오들 중 일부는 이런 ‘모드 전환’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닐런지. 


내 경우엔 이랬다. 이미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천문학이 너무 좋은 나머지,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선물로 받아낸 작은 굴절망원경을 들고 한참 동안이나 아파트 옥상에 혼자 올라가서 밤하늘을 바라봤다. 그때는 헤일-밥 혜성 같은 멋진 천체들이 자주 보이던 때여서 그것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뭐 공부는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수학에는 특히 약했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천문학이 속한 지구과학은 정말 좋았지만 다른 과학분야나 수학에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해도 많이 후회되는 건 수학 공부를 소홀히 했다는 점이다. 대학교에 와서야 과학에서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고, 그렇게 늦게서야 깨달은 덕분에 기초과목들의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금 와서 성적표를 살펴보면 1, 2학년 때 수강한 과목들은 대부분 재수강을 한 나머지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과목이 별로 없다(한번 수강한 과목을 이후에 재수강을 하면 본래 들었던 수업의 기록이 이후 수업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기록에서 사라짐). 분명 나보다 학점이 더 좋고 공부를 더 잘하던 학생들이 있었지만, 꼭 그 학생들이 연구에 몸담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연구를 누군가 시켰다면 잘 했을지도 모르는 학생들이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능동적이지 않은 연구라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내가 수학을 잘 못했지만 이렇게 천문학자가 되겠다고 대학원에 와 있는 것을 보면, 지난 시절의 학업 성적보다는 역시 개인의 의지가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다. 



박사라는 호칭의 무게

00dot.jpg

박사과정 주제를 선택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지도교수는 학생의 흥미와 동기를 파악한 뒤에, 자신의 큰 그림 속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도록 한다. 이런 과정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제시될 수 있는데 이 중에서 학생은 스스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게 된다. 내 경우에는 석사과정에 들어와 외부 은하 연구를 하던 중에 풀고 싶은 문제가 생긴 나머지, 박사과정에서도 그와 관련된 일을 계속 해올 수 있었다. 이처럼 본인이 선택한 연구 주제는 적어도 그 연구실에서는 자신만이 푸는 문제가 되고, 세계를 뒤져봐도 그 연구 주제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없거나 손에 꼽을 정도가 된다. 자신의 연구 주제가 속한 더 큰 주제가 같은 연구자들은 많을 수도 있겠지만, 그 문제를 푸는 접근 방법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이 하는 일은 유일한 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는 어려운 일이 되는 게 당연하다.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그 연구 주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결론이 나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연구의 진행 스케줄은 정해져 있을 수 있지만, 연구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서 그 스케줄은 다시 쓰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박사과정에서 지도교수는 다양한 조언을 해줄 수 있지만, 그 연구를 직접 수행하는 사람은 본인 자신밖에 없다. 


학위 기간에 대학원생은 이처럼 자신만이 푸는 문제를 붙잡고 살게 된다. 이 기간은 어려운 기간이지만,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종종 과학이라는 학문을 직소퍼즐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박사과정 학생 한 명 한 명은 이를 테면 1000조각짜리 직소퍼즐을 맞추는 일이다. 퍼즐을 맞춰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처음에는 어려워도 하나하나 맞춰갈수록 재미를 느끼게 된다. 마침내 모든 조각을 다 맞췄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맞춘 1000조각짜리 퍼즐은 더 큰 퍼즐의 한 부분으로 완성되고, 그 퍼즐 조각 옆에서 또 다른 연구자들이 퍼즐을 맞춰나갈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퍼즐을 맞추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느끼지만 즐거움도 느끼며 사는 게 대부분의 대학원생이 아닐까 한다. 약 5년이라는 박사과정의 기간은 학생에겐 짧게 느껴지지만 정말 긴 시간인 것도 사실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용어를 아마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1만 시간을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달인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법칙’을 박사과정 학생에게 적용해보자. 만약 대학원생이 하루에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을 오롯이 연구에만 쏟아붓는다고 할 때, 5년이란 시간은 무려 1만 하고도 400 시간이다! 이 정도라면 박사라는 호칭을 받을 자격이 생기는 게 아닐까? 


주제와 약간 벗어나긴 하지만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짧게 덧붙이고 싶다. 위에서 소개한 책에서 저자가 역시 강조하는 것처럼, 1만 시간이라는 기회를 누구나 갖게 되는 것은 아니며, 그 기회를 갖게 만들어주는 가정적, 사회적인 기반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학원생은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선택받은 사람들인 것은 분명하다. 박사과정 5년이라는 긴 기간에 한 명의 대학원생은 연구를 수행하고, 지도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나라에서는 연구비를 받는 등, 연구를 위한 최선의 환경을 제공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학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지원해준 사회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공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사’라는 호칭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천문학의 연구 분야

00dot.jpg

Lick_observatory2.jpg» 지난해 6월, 미국 릭 천문대에 있는 3m 망원경을 사용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런 연구장비를 이용하여 연구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운 좋게도 4일 간의 관측시간 거의 내내 깨끗한 밤하늘을 볼 수 있었다.천문학 연구를 하고 있으면서도 연재하는 중에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아낀 게 아닌가 싶었는데, 이번이 천문학의 매력을 펼쳐놓기에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그래서 간략하게나마 천문학의 연구 분야를 살펴볼까 한다. 


먼저 천문학은 우주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있는 모든 천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그 방대한 크기가 머리속에 그려진다면, 천문학에서 연구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뒤이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자연과학 학문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천문학은 천체에서 오는 빛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서 오는 빛을 볼수록 더욱 더 과거의 우주를 ‘직접’ 보는 것이고, 결국 우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진화의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내가 처음 천문학에 매력을 느낀 첫 번째 이유는 우주의 방대한 공간이었고, 두 번째 이유는 천문학만이 유일하게 살아 있는 과거를 볼 수 있는 학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수십억 년 전 과거의 우주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천문학의 연구 분야는 다음의 기준으로 다양하게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그 연구가 이론을 중심으로 하는가, 혹은 관측(혹은 실험) 중심으로 하는가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요즘에는 이론과 관측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좋은 연구로 인정받지만, 여전히 어느 한쪽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연구자의 성격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 같다. 어떤 연구자들은 실험을 통해 경험법칙을 찾은 뒤 이를 발전시키는 것을 선호하지만, 또 다른 연구자들은 기본적인 물리법칙 하에서 실험을 해석하는 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연구하는 대상의 차이이다. 예를 들어, 어떤 연구자들은 태양과 같은 별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어떤 연구자들은 이런 별들이 모여 있는 은하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천체들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역시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진다. 어떤 천문학자들은 태양계와 같은 행성계를 주로 연구하고, 또 어떤 이들은 외부은하나 그 속에 있는 블랙홀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기도 한다.


세 번째, 연구하는 파장의 차이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천문학은 천체에서 오는 빛(전자기파)을 ‘검출’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어느 파장을 갖는 빛을 주로 보는가에 따라 연구 분야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같은 천체라 하더라도 파장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눈이 보는 것과 같은 광학 영역이나 그 바깥의 적외선/자외선을 통해  연구하기도 하고, 더 짧은 파장(엑스선이나 감마선)이나 긴 파장(전파)을  이용하기도 한다.


천문학은 다른 자연과학 분야와는 다르게 지상 실험실에서 하는 실험이 거의 불가능한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구가 지상 혹은 우주에서 이뤄지는 관측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를 해석하는 이론 연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천문학자가 된다는 것은 마치 범죄 현장을 살펴보는 형사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는 오늘도 또 다른 사건(?)현장 조사를 위해 은하들을 심문할 계획이다.


Posted by HJBae

:: 본 내용은 2012년 6월 25일, 한겨레 사이언스온에 게재된 글입니다.

(http://scienceon.hani.co.kr/40083)



배현진의 “연구실에서 만난 꿈, 고민, 미래” (4)


대학원생의 연구비와 생계비


00sketch1» 요즘에는 대학원생 연구비 지원 사업도 여럿 시행되고 있다. 사진은 2010년부터 파격적인 연구비 지원사업으로서 시작된 ‘미래 기초과학 핵심리더 양성 사업’의 워크숍 한 장면. 2011년 8월 촬영. 사진/ 배현진




 

대학원생도 먹고 산다

00dotline

학원생도 사람이기에 먹고 살긴 해야 한다. 내가 학부생이었을 때에는 대학원생 선배들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며 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선배들한테서 얻을 수 있는 정보라고는 단지 대부분 대학원생이 지도교수한테서 연구비를 받는다는 정도였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를 받는지 물어보기는 난감했다. 대부분 선배들이 말하는 건, 적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다는 식이었다. 석사과정생으로 처음 대학원 생활을 시작한 뒤로 (다행히)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연구비를 받기 시작했다. 또한 조교 생활 등으로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대충 생계는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벌이를 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궁금했던 것은 이런 연구비라는 것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관리가 되는지 하는 것들이었다. 어쩌면 내가 호기심이 너무 많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뒤 2년 간의 석사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박사과정에 들어와서야 마침내 그 답을 알게 됐다. 단지 박사과정에 올라와서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석사과정과 박사과정 동안에 몇 개의 연구비 제안서를 작성해 보았고, 그 결과 운 좋게도 일개 대학원생에게는 꽤 큰 연구비를 받게 되면서 이제 대략적으로 연구비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많은 대학원생이 먹고 살 걱정은 안 할 수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아마도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분 중에는 이런 내용이 궁금하긴 했지만 시원하게 물어보기 힘들어서 답답했을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그런 답답함을 풀어보려고 한다.

 

자연과학 대학원에 다니면서 받을 수 있는 인건비는 대부분 국가에서 나오는데(물론 다 세금이다), 국가 연구비가 대학원생 쪽으로 흐르는 방향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학과 단위로 지원하는 사업들이며, 둘째는 전임 연구원(대부분의 경우, 교수) 단위로 지원하는 사업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가장 최근에 시작한 대학원생 지원 사업들이다. 또한 이런 국가 연구비 외에도 학과 내에서 수업조교 등을 하며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있고, 그밖에 여러 기관이나 개인이 주는 장학금도 상당히 많이있다. 이런 지원들은 학과 혹은 학교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국가 연구비에 대해서만 살펴볼까 한다.

 

 

학과 단위의 지원

00dotline

학원 생활 중에 해외 학회에 한번이라도 갈 수 있다면 행운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불과 10여 년 전 국내 대학원의 사정은 이랬다. 하지만 1999년부터 ‘두뇌한국21(줄여서, 비케이21/BK21)’이라는 이름의 대학원 육성 및 고등인력 양성사업이 정부 주도로 진행되면서, 대학원생의 생활 여건이 좋아진 동시에 국내 대학원의 연구 수준도 함께 올라갔다. 이 사업 덕분에 대학원생에게 해외 학회나 여름학교 참가 등이 예전에 비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고, 연구 성과도 역시 급증했다. BK21 사업과 관련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11년 기준으로 약 6000여 명 이상의 과학 분야 박사과정 학생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2000년대에 대학원 생활을 한 사람들은 바로 윗선배들에 비해 큰 혜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이 시작된 계기는, BK21 사업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듯이 1997년 말에 발생한 외환 위기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사태와 관련이 있다 . 이 사태와 관련해 다수의 기업들이 도산했으며, 살아남은 기업들은  IMF가 구제금융을 대가로 요구한 내용에 따라 많은 직장인을 정리해고 했다. 그 결과로 당시 대학을 막 졸업하던 학생들은 졸지에 취업할 곳이 없어진 처지가 되고 말았는데, 이 때 상당 수의 학생은 졸업을 일부러 늦췄고, 남학생의 경우에는 이 때에 맞춰 군입대를 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위기를 피할 수 있던 방법은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었다. 대학원이라는 곳이 학부 졸업 후 취직을 하지 못한 학생이 택하는 일종의 피난처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대학원에는 고급 인력이 많이 몰리게 되었고 정부에서는 이들을 구제하면서 동시에 인력을 양성할 정책이 필요했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BK21 사업이다. BK21 사업은 연구소 간의 성과 경쟁을 통해 지원할 곳을 선발했기 때문에 일부에서 성과 부풀리기 등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 대학원을 양적, 질적으로 성장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9년부터 14년 간 진행된 BK21 사업은 올해로 마무리되며 내년부터는 이를 이어나갈 새로운 대학원 육성사업이 진행된다고 하니, 곧 대학원에 진학할 분들은 또다른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BK21 사업 외에 또 다른 대표적인 대학원 육성사업은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WCU: World Class University)라는 이름의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했으며 BK21 사업보다 적은 수의 학과에 한정되어 있지만, 그 학과에 소속된 대학원생에게는 학비와 생활비가 지원되는 등 최고 수준의 혜택을 주고 있다. 대학원생으로서 연구하고 싶은 주제가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학과와 관련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당연히 모든 학과가 이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학원생 자신이 연구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과가 이러한 사업들에 참여하고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BK21의 경우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모든 참여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진 않으며, 매학기 지원받을 대학원생을 선정한다. 선정은 주로 지도교수에 의해 이뤄지게 된다. BK21 후속사업도 이런 경쟁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연구실 단위 지원

00dotline

학원에 진학하기로 마음 먹으면 가장 먼저 생각해보는 일이 바로 지도교수를 결정하는 일이다. 이 과정은 누가 뭐래도 가장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임에 분명하다. 물론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와 지도교수의 연구 내용에 공통된 부분이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점은 바로 ‘돈’에 대한 문제다. 만약 지도교수가 학생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 지도교수는 학생을 고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 역시 무일푼으로 연구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지도교수로서 대학원생에게 줄 수 있는 돈은 대부분 국가에서 받은 ‘개인 연구비’이다.

 

BK21과 같은 대규모 사업이 국가 연구 개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개개인의 연구자에게 지원되는 개별 사업들은 좀 더 세밀한 부분을 그린다고 말할 수 있다. 과학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매년 국가에서 수행할 과학 사업들의 목록을 결정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들을 수정하거나 보완하고 혹은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결정을 바탕으로 사업들이 진행된다. 대부분의 개인 연구비의 경우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진행된다. 연구재단에서는 사업별로 정해진 기간에 사업에 대한 공고를 내고 개인 연구자들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제안서가 받아들여지면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된다. 물론 교원이 신청한 연구비에는 박사후연구원(Post-doctor)과 대학원생에 대한 인건비도 포함되어 있고, 그 인건비가 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에게 분배되어 들어오는 것이다.

 

다양한 사업들로 상당히 많은 과제들을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개인 연구비를 받는 일은 당연히 경쟁률이 매우 높으며 모든 교수가 이런 연구비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같은 학과 내에서도 누가 지도교수인가에 따라, 즉 어떤 연구실에 소속되었느냐에 따라 대학원생들 사이에 다소 ‘소득격차’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개인 연구비가 있는 교수를 쫓아가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모쪼록 대학원생은 자신의 연구 인생에서 지금의 선택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항상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대학원생에게 먹고 사는 일, 즉 돈은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연구 자체보다 더 중요한 문제일 수는 없다. 만약 박사과정 연구에서 지도를 받고 싶은 교수가 있고, 그 교수가 지도를 허락했다면, 적어도 당신의 생계에는 지장이 없도록 해주겠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학원생 단위 지원

00dotline

2010년에 들어서면서 정부에서는 그동안 없었던 파격적인 연구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른바 ‘미래 기초과학 핵심리더 양성 사업’이다. 이 사업은 매년 국내에서 20명의 자연과학 분야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을 선발하여 최대 6000만 원까지 연구비를 지원한다. 또한 한번 선정되면 3년 동안 연구를 진행할 수 있고, 추가 심사를 통해 2년 간 연장할 수도 있다. 석사과정에 선발된 경우에는 국내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경우 그대로 연계된다는 편리함도 있다. 제1기를 선발하던 2010년에 나는 운좋게도 2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자 대다수는 생물 분야를 전공하고 있었고 지구과학(천문학)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혼자였다.

 

현재는 3기까지 선발해 대략 60명의 대학원생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된 이후에 나는 좀 더 많은 대학원생들이 이 사업에 지원해볼 것을 독려하게 됐다. 그 이유는 이 사업이 논문 숫자만 따지는 정량적 평가가 아니라 개인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원생이라는 상황을 고려해서 그들의 잠재성을 먼저 보고자 한다는 점이 이 사업의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잠재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인 게 분명하지만, 연구자로서 비전을 갖고 있는 대학원생이라면 도전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일이지 않을까?

 

이 ‘미래기초 핵심리더 양성 사업’의 지원 내용은 지금도 여전히 파격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20명이라는 숫자에 있었다. 조금 더 많은 수의 대학원생이 혜택을 받는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2011년부터 ‘글로벌박사펠로우십’이라는 새로운 사업이 시행되면서 이러한 아쉬움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이 사업은 매학기 150명가량의 박사과정 대학원생을 선발해 2년 간 매년 3000만 원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또한 2년이 끝난 뒤에 추가 심사를 통해 3년 간 추가로 지원받을 수도 있다. 앞의 사업과는 달리 인문계 박사과정 학생도 선발하고 있으며 이공계와의 비율은 2:8 정도라고 한다. 참고로 두 사업은 모두 지원할 수 있지만, 둘 다 선정될 경우에는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포부를 지닌 대학원생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마치며

00dotline

음 대학원생과 돈 이야기를 하고자 했을 때 조금 꺼려지는 부분도 있었다. 사실 과학자들은 왠지 돈에 대한 생각은 멀리해야 한다는 이상한 압박을 받기도 하며, 심지어는 과학자사회 바깥에서 보기에도 이 집단은 돈벌이와는 멀다고 여긴다. 실제로 내가 느끼기엔 과학자들은 돈벌이에 관심이 많다. 아니, 많아야만 한다. 여기서 말하는 돈벌이라는 것은 개인 사업을 크게 벌리거나 하는 부류의 것이 아니라, 연구비를 따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관심 덕분에 대학원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면서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돈으로 동년배의 직장인들처럼 적금을 부어서 목돈을 만든다거나 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꿈을 키워나가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직장인들이 보기에 여전히 우리 대학원생은 가난해 보일 수 있지만 적어도 마음만은 가난하지 않다. 누가 뭐래도 분명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HJBae

list 로 쓸 파일: abc.list


input = @abc.list

output = new//@abc.list 


이렇게 하면 output 파일 이름이 기존의 파일 이름 앞에 new 가 붙은 형태가 됨.

Posted by HJBae

Mac에서 wget 설치

분류없음 / 2012.06.17 23:27

http://osxdaily.com/2012/05/22/install-wget-mac-os-x/?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feed&utm_campaign=Feed%3A+osxdaily+%28OS+X+Daily%29

Posted by HJBae

:: 본 내용은 2012년 5월 29일, 한겨레 사이언스온에 게재된 글입니다.

(http://scienceon.hani.co.kr/archives/29782)



대학원생의 학회 참여와 연구 발표


00symposium지난 5월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우주망원경연구소 심포지엄의 한 장면.




난 5월 초, 내가 연구하는 분야의 관련 학회가 열려 참석하고 왔다. 스무 시간에 가까운 여행을 하여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도시 볼티모어에 도착했다. 이 도시에는 존스홉킨스대학교와 더불어 그 유명한 허블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을 운영하는 우주망원경연구소(Space Telescope Science Institute)가 있는데, 학회가 바로 그곳에서 열렸다. 학회의 정확한 이름은 ‘5월의 심포지엄’으로 매년 5월에 다른 주제로 열리며, 구두발표의 대부분은 초청 연사들의 강연을 통해 그 분야의 새로운 발견과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 이어질 연구 방향을 생각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100명가량으로 이 분야에서 쟁쟁한 전문가는 물론이고 나 같은 대학원생도 상당수가 참여했다.


나는 처음에 뭣도 모르고 구두발표를 하겠다고 신청했는데, ‘당연히’ 구두발표 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했기에 포스터 발표자로 정해져 참여하게 되었다. 어쨌거나 이런 큰 학회에서 포스터를 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연구를 알릴 기회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그런데 잠깐, 여기에서 ‘포스터’는 뭐고 ‘구두발표’는 뭘까? 일반적으로 많은 학회에서는 연구자가 자기 연구를 청중 앞에서 짧게(대략 15분 동안) 발표할 기회를 주는데 이를 ‘구두발표’라 한다(줄여서 오럴(oral)이라고도 한다). 소설 <어린 왕자>의 앞쪽에서 소행성 B-612의 발견 성과를 설명하던 천문학자를 ‘구두발표자’라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A0 규격 크기의 종이에다 자신의 연구내용을 담아 전시하는 ‘포스터 발표’가 있다.


대부분 학회는 매우 한정된 구두발표 시간을 두어 운영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구두발표를 하겠다고 신청하더라도 다 발표자로 선정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연구 홍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포스터 발표도 역시 매력적인 수단이다. 짧은 시간에 선뵈는 구두발표와 달리 포스터는 며칠 동안 학회장에 걸어둘 수 있기 때문에 노출 시간은 훨씬 길다. 대신 포스터를 보는 사람이 그 연구 내용과 결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려면, 포스터 내용을 매우 간결하고도 명료하게 구성해야 한다.


수많은 포스터 중에서 자신의 포스터가 눈에 더 잘 띄게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포스터 디자인도 내용 전달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포스터 사례를 유심히 살펴 참조하거나 직접 따로 구상해서 적절한 글씨체, 글자 크기 그리고 문단 배치나 색상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사실 천문학을 하겠다고 마음먹을 때만 하더라도 내가 이런 것까지 고민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며칠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기 좋은’ 포스터를 만들고 있노라면 가끔은 내가 무슨 아티스트(예술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비록 디자인에 관한 지식이라고 해봐야 학부 때 들었던 교양수업 정도의 수준에 머무르지만 고치고 또 고치다 보면 어느새 꽤 맘에 드는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물론, 연구 내용이 좋아야겠지만!).



아티스트의 기본은 창조!

00dotline

학원 생활을 하면서 포스터를 만드는 일은 가끔이지만, 대학원생들이 정작 거의 날마다 하는 가장 중요한 ‘예술 활동’은 다른 데 있다. 모든 아티스트가 그렇겠지만 연구자도 역시 가장 기본으로 해야 할 것은 창조하는 일이다. 창조는 말 그대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행위이다. 학회 발표용 포스터를 만드는 것도 결국 내가 새롭게 연구한 내용을 소개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모든 연구자들은 창조를 위해 새로운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하거나, 혹은 기존의 연구자들이 실험하거나 관측한 자료에서 놓친 것들이 없는지 찾아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고 한다.


대학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에 나는 문득 서태지가 은퇴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창작의 고통’이라고 했던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그 발견을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앞선 사람들의 논문을 뜯어먹을 듯이 읽어보기도 하고, 책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수한 데이터를 늘어놓고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이리저리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 이러다가 문득 백열등이 켜지듯이 아이디어가 ‘번쩍’ 하고 떠올랐을 때에는 정말 기쁘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백열등이 계속 켜져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재빠르게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메모를 하던 습관이 없던 나로서는 지금도 서투른 부분인데, 그나마 계속 지키는 원칙은 ‘내 주변에 종이와 펜을 물리적으로 가까이에 놓자’는 것이다. 꺼진 백열등은 다시 켜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디어가 차곡차곡 쌓이면 이것들을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실험을 위한 전략을 짜고 구성하는 것도 역시 대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어쩌면 이런 전략들은 교과서 공부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피시게임을 좋아하는데, 이를테면 너무 몰입하게 만들어 ‘악마의 게임’으로도 불리기도 하는 ‘문명(Civilization)’ 같은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를 선호하는 편이다. 게임은 (단순화하기는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잘 만든 게임은 수행할 임무와 이에 대한 보상이 명확하며, 좋은 게임의 개발자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과정을 반복하도록 세상을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어떤 전략을 학습하게 되는데, 내 경우에는 이 과정에서 배운 전략에 대한 ‘감각’이 연구생활에 어느 정도 스며들게 된 것 같다. 이런 감각을 주는 일들은 개인마다 분명 다를 텐데, 어쨌거나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감각들은 점점 예리해진다. 그리고 이런 감각은 분명 창조력으로도 이어진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서 자신의 창조성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감히 책 한 권을 추천하고 싶다. 줄리아 카메론이라는 분이 지은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이다. 책 속에 나름의 커리큘럼이 있긴 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엔 조금씩만 읽어도 창조력이 솟구치는 느낌을 주는 좋은 책이다.



연습, 또 연습 필요한 학술적 글쓰기

00dotline

학원생의 또 다른 예술활동은 바로 글을 쓰는 일이다. 아마도 대학원에 갓 들어온 이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도대체 과학자가 왜 이렇게 글을 많이 쓰는 거야!’라고. 글의 종류도 다양하다. 논문은 말할 것도 없고, 연구에 관련된 각종 제안서와 보고서를 써야 하는 때가 오게 된다. 원거리에 있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이메일까지 따진다면 날마다 우리는 글쓰기를 하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오히려 문과와 이과로 나뉘는 순간에 이과를 선택하면서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 심각한 오산이었다. 처음 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오고 나서야 나는 왜 대학입시 과목에 논술시험이 공통으로 포함되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글쓰기는 가장 기본적인 표현방식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말이다. 나는 우선 문과와 이과를 나눠놓은 사람들을 원망해본다.


평소에도 글쓰기를 좋아했던 나이지만, 대학원에 들어와서 경험한 학술적 글쓰기는 정말이지 완전히 새롭고 전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세계였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이 부분을 정말 ‘바닥부터’ 배워나갔다. 특히 학술 논문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컸다. 한글로 써도 어려운 마당에 영어라니! 학부 고학년이 된 이후에 영어로 된 학술 논문을 처음 읽던 무렵에는 그저 연구한 내용에만 신경을 썼지만, 학술적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 뒤로는 그런 논문을 읽고 글 자체의 논리 구조나 표현을 살펴보고 어떻게 자신의 일을 설득하고 있는지 눈여겨봤다.


아… 그래도 쓰는 것은 역시 어려웠다. 미국 천문학자인 앨런 샌디지는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다고 한다. “논문을 쓰는 일은 피가 잉크로 바뀌는 일이다”라고 말이다. 첫 논문을 쓰기 시작하던 무렵에 원고 초안을 만들어 지도교수께 보여드렸을 때에는 우선 영문 교열부터 받고 시작하자는 답이 돌아왔다. 그 이후에도 내 원고는 여기저기에 빨간 줄과 함께 돌아왔다. 박사과정 3년차이지만 지금도 학술 논문 쓰는 일은 쉽지 않다.


영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학술적인 글을 쓰는 일이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런 글이 다른 학자를 설득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한 연구를 100이라고 할 때, 글을 조리 있게 쓰지 못해서 80 정도로 보이게 쓴다면 그건 연구자로서 손해다. 반대로 너무 과장해서 120이라고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한 연구 100을 있는 그대로 글에 담아야 하고 이때에 필요한 적절한 어휘와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연구자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런 글쓰기는 평생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까 잠시 미뤄뒀던 영어 얘기를 다시 꺼내보자. 학술 논문이 영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현재 영어가 가장 대표적인 국제공용어이기 때문이다. 예전 어느 기회에 만났던 프랑스인 천문학자 한 분은 영어가 학계에서 공용어로 쓰이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어는 단순하기 때문에 학술 논문에서 쓰이기에 적절하다고 말이다. 아마도 프랑스인의 자부심이 섞인 대답이겠지만, 당시에 나는 이 부분에 상당히 동의했다. 그렇지만 역시 논문은 독자에게 사실을 전달함과 동시에 독자를 설득하는 글이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이 필요하고 이러한 부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영어 원어민이 아니기에 이런 표현과 서술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훈련은 역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00poster학회장에 걸린 포스터들. 많이들 보러와서 질문을 해주면 좋을 텐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통하기’

00dotline

에서 대학원생은 창조를 해야 하고, 또 글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실험을 하고 논문도 쓴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대화를 잘하는 예술’이 더 필요하다. 이 글의 맨 앞에서 잠깐 들여다본 것처럼, 많은 사람이 자신의 연구를 남에게 알리기 위해 학회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연구 내용을 듣고 내 연구와 여러모로 비교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살핀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개개인은 적어도 한번 이상 국제학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연구실의 여건이 되는 경우에는 다양한 학회에 참석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연구 주제에 더욱 중점을 두는 학회에 참석하게 되면 더 많은 영감과 토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천문학의 경우에는 작은 규모의 학회는 수십 명, 중간 규모의 학회는 100여 명, 그리고 더 큰 규모의 학회는 수 천명 정도가 한자리에 모인다. 구두발표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박사후연구원 급 이상이고, 대학원생은 많은 수가 포스터 발표를 하게 된다. 구두발표 사이에는 휴식시간이나 정해진 포스터 관람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이 시간을 이용해 관심 있는 포스터를 둘러본다. 이번에 참석했던 학회의 경우에는 중간 규모였기 때문에 포스터의 숫자가 많지 않았지만, 국제천문연맹(IAU) 정기총회 같은 대규모 학회에 가보면 포스터 전시장에 걸린 포스터가 1000개쯤은 되는 것 같다. 이처럼 많은 포스터가 한꺼번에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포스터 앞에 가능하면 자주 서 있는 편이 좋다. 아무래도 나의 연구 내용이 다른 연구자들한테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글만으로 적혀 있는 경우에는 대충 보거나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누군가 서 있으면 그 사람과 한번 더 얘기해 보게 되고, 포스터에 적힌 연구 내용에 대한 간단한 구두 요약도 들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도 역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연구 내용에 대해 영어로 간단하게 소개할 정도의 준비는 해두어야 한다.


우리나라 학생 대부분은 영어 문법은 잘하지만 회화에 약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외국인을 만났을 때의 두려움을 느끼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말은 절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연습과 실수를 반복하며 그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만약 영어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바로 시작하길 바란다. 시간과 돈에 여유가 있어 어학연수를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영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거나, 정 안 되면 가까운 어학원이라도 다니는 편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아…, 영어 이야기는 지겹게 한 것 같으니 영어보다 핵심인 ‘소통’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연구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한다. 학회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즐기고, 이메일을 주고받고, 혹은 페이스북 같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을 통해 소식을 나누기도 한다. 연구자 개인은 뛰어난 학자일 수 있지만 모든 일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다른 연구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00YAM

지난 2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한·일 젊은 천문우주학자들의 모임(KJYAM)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

그렇기 때문에 좋은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좋은 소통 능력이 있으면 다양한 연구자와 교류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연구 내용이 조금이라도 더 단단해지고 또한 그 영역이 확장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원생들은 보통 더 쉽게 가까워지기 때문에 대학원생 모임도 역시 중요하다. 천문학의 경우에 대학원생과 젊은 박사후연구원을 주축으로 하는 ‘젊은 천문우주학자들의 모임(YAM)’이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YAM 모임은 해마다 한자리에 모여 정기적인 한·일 학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모임을 통해 국내와 해외의 대학원생들과 소통하게 되고, 이런 기회에 배운 소통의 방법을 통해 더욱 좋은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조금 더 돌아가 보면, 연구자들이 ‘피를 잉크로 바꾸듯’ 하여 논문을 쓰는 이유도, 보기 좋은 포스터를 만들고 있는 이유도, 모두 따지고 보면 이런 소통을 위해서다. 학문이 살아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모두가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연구는 살아남고 좋지 않은 연구는 금세 사장된다. 누군가 새롭고 명확한 이론을 제시하면 어떤 연구자들은 그 이론이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하고, 만약 이런 새 이론이 오랫동안 살아남는다면 결국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연구자들은 소통을 하나의 천성으로 여기기에, 다른 이들과 만나는 소통을 갈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자신이 소통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지금이라도 주변을 좀 더 살펴보자.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나누자. 연구를 하며 살지 않더라도 이 세상을 사는 데에는 어디에서나 소통은 필수 요소이니까. 다시 한번,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영어가 아니고).


Posted by HJBae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티스토리 툴바